캐피탈사, 내년엔 '연체율 적신호' 막아야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올해는 경기 침체의 여파가 제2금융권에 매섭게 불어닥쳤다. 특히 고객 대부분이 저신용자인 캐피탈사들은 타 업계보다 위험 노출이 커,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가 2013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의 올해 9월말 기준 연체율은 2.33%로 지난해 대비 0.27%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도 연체율 4.1%로 지난해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올해 6월말 국내 캐피탈사의 연체율은 3.05%로, 지난 3월말 3.04%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0년 3.83%에서 지난해 말 3.0%까지 낮아졌으나, 올해부터 다시 상승 반전했다.

김동현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 팀장은 “캐피탈사는 저신용자 고객의 비중이 높아 외부 경영 환경이 안 좋을 때 타 업계보다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연체율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른 순익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캐피탈사들의 당기순이익은 56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억원(0.4%) 감소했다. 업황 부진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올해말에는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시중은행들이 소액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캐피탈사만의 고유 먹거리도 사라져 가는 추세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캐피탈사들의 고금리 비난은 여전해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놓여 있다.

올해 캐피탈사의 금리 인하가 거론됐지만, 수익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업계 사정상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저신용자의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캐피탈사의 신규 개인신용대출의 금리는 연평균 25~30%에 육박한다. 이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고객들은 무려 50~7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캐피탈사의 금리 자체는 일종의 가격이기 때문에 당국이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다만 금리의 결정 과정이 합리적인 지에 대해서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내년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보니 업계 입장에서는 연체율 상승을 막는 등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가지고 있는 채권 자체도 건전성이 떨어지고 부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 리스크 관리 비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업계 전망이 밝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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