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는 전남이 41개로 가장 많았고 경북 32개·경남 31개 순이었다.
지명의 종류별로는 마을 명칭이 157개로 가장 많았으며 섬의 명칭이 15개, 고개·산 14개 등으로 나타났다.
글자별로 살펴보면 ‘사동’이라는 지명이 경북 경산시 동부동의 마을 이름을 비롯해 전국에 1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뱀골’ 10개였다.
뱀 관련 지명중 뱀의 모양과 관련된 지명이 전체의 137개(65%)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그중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있는 ‘장사도’처럼 전체적인 모양이 기다란 뱀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지명이 72개로 가장 많았다.
뱀의 모양을 묘사한 지명 중 뱀이 개구리를 쫓아가는 지형인 ‘장사추와형’은 먹을 것이 풍부한 좋은 터로 풍수지리가들이 일컫는 명당의 하나로 전남 고흥군 영남면 ‘사도’, 충남 홍성군 홍성읍 신성리 ‘사성’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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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영남면 사도와 와도. 뱀이 개구리를 쫓아가는 ‘장사추와형’ 지형이다. [이미지 제공 = 국토지리정보원] |
뱀의 출현 설화와 관련된 지명도 있다. 경주시 남면 구암리의 마을 이름 ‘구뱀이’는 귀가 달린 뱀이 나왔고 해 유래됐다. 전남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 ‘구수재’는 아홉 마리 구렁이가 재를 못 넘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는 이야기를 갖고 있다.
뱀이 공포의 대상으로 유래된 지명으로는 제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김녕사굴’, 충남 천안시 직산읍 상덕리 ‘덕령’ 등으로 인간을 해치려는 사악한 존재로 묘사되기도 했다.
이밖에 충남 서산시 운산면 고풍리 ‘장사동’은 마을이 큰 구렁이의 모습을 닮았다. 또 전남 고흥군 동강면 한천리 ‘뱀골고개’는 고개를 넘을 때 악한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큰 뱀을 만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지명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그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증대됨에 따라 지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명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지명관련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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