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동률 99.5% 기아차 소하리 공장.."K9, 최첨단 사양 적용"

  • <르포> 가동률 99.5% 기아차 소하리 공장.."K9, 최첨단 사양 적용"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연말 3공장 조립라인 컨베이어벨트 위에는 트림라인을 거쳐 섀시 공정을 마친 K9과 카니발, 프라이드가 서서히 이동하면서 천장에 설치된 레일에 촘촘히 매달려 다음 공정을 위해 운반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막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들뜬 분위기에도 6000여명 근로자들은 평일 야근과 주말 특근에 이어 주야 10시간씩 2교대로 라인에 매달려 쉴새없이 몸을 움직이며 차량 조립에 여념이 없다. 공장 위쪽에 달린 전광판은 공장의 모든 조업상태를 모니터링하며 가동률 99.5%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소하리공장 근로자들은 수출역군이란 자부심에 뿌듯해하고 있었다. 더구나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자동차의 53위에 이어 기아차가 87위로 첫 진입하며 브랜드 가치까지 올라간 한 해였기에 자부심은 더하다.

실제로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기아차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의 요람이자 기아차의 모태다. 1950년대 삼천리자전거, 1960년대 삼륜 트럭을 생산했던 기아차는 지금의 소하리 일대에 한국 최초의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종합 자동차공장인 소하리공장을 건설했다.
공장 준공과 더불어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2.0ℓ 휘발유 엔진을 개발하며 자동차 완전 국산화를 이끌어냈고, 이듬해에는 역사적인 기아차 최초의 승용차 '브리사'를 탄생시켰다. 이후 소하리공장은 1980년대 '봉고 신화'에 이어 1990년대 프라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지금의 기아차 수출신화의 모태가 됐다.
17만5000여평 부지에 자리잡은 이곳 소하리공장에서는 현재 K9, 프라이드, 카니발이 하루 평균 1300대, 연간 35만대가 혼류 생산된다. 특히 프라이드는 이곳 소하리공장의 자랑이다. 프라이드는 지난해 11월까지 해외 시장에 19만9000여대가 팔려 기아차 최다 수출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도 유럽에서는 당장 계약을 해도 두 달 반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기아차 소하리공장 관계자의 이야기다.
최근 소하리공장의 화두는 K9이다. 기아차는 올해 K9을 본격 수출, 세계 무대에서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꾀하고 있다. 수출을 통한 본격적인 해외 시장 도전에 나서는 것. 특히 대형차 소비가 많은 중동지역을 시작으로 판매 바람을 일으킨 뒤 러시아·중국에 이어 올해에는 북미 시장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가 이처럼 K9 수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차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K9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누적으로 7019대(11월 말 기준)가 판매돼 내수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르면 1월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해 수출 전략차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K9 연식 변경 모델은 디자인 변경보다는 기본사양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휠 모양의 변경과 더불어 고객들이 선호하는 최첨단 내장 사양을 적용할 전망이다.
조영건 생산운영1팀장은 "국내에서 K9이 성능과 품질에 비해 고전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까지 더해지고 있는 만큼 기아차의 대표 프리미엄카로서 올해 K9이 새롭게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고유의 색깔 찾기를 통해 신장세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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