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청 등에 따르면 위생원실에서 쓰레기를 줍고 청소하는 일을 담당하는 근로자 12명이 재활용 작업으로 1년 동안 모은 585만원을 지난해 12월 20일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보내기' 행사를 통해 기부했다.
이들 중 6명은 한 달에 120시간을 일해 80만원 정도를 버는 기간제 근로자들이다.
구청 광장·화장실·복도·계단 청소 등 기본 업무를 마친 후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쏟아놓고 병·캔·플라스틱을 골라내는 재활용 작업을 벌였다.
여유가 생긴 봉투에 쓰레기를 눌러 담다 보니 쓰레기봉투 구입비도 줄고 한 달에 1t도 안 되던 재활용품 분리수거는 2t까지 늘었다.
이들은 앞서 2011년 800만원도 기탁한 바 있다.
중구청 위생원실 김용화 반장은 "민원인들이 청소한다고 우리를 무시하고 욕할 때는 서럽기도 하지만 우리보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보탬이 된다면 그런 설움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