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도자 대해부> 류윈산, 언론통제 중국 최대 기술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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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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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4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 선전부장 회의에서 선전 부문을 담당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류윈산(劉雲山)은 "당의 정책을 전파하는 데 있어 굳건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말을 꺼냈다. 그리고 선전부장들은 정치의식, 문제의식, 개혁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문제의식이었다.

류 상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문제를 발견치 못했거나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가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잠깐동안 문제가 없다는 것이 영원히 문제없을 것임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가 말한 문제의식의 지향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각 지방 선전부장들을 상대로 미디어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상황하에서 효과적인 언론통제를 기하라는 뜻임은 분명하다. 20년 이상 선전부에서 근무하면서 효과적으로 언론통제를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상무위원까지 진입한 그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은 남방주말사태를 겪으며 엄중한 언론문제를 맞닥뜨리고 있다. 언론자유를 원하는 기자들과 이를 통제하려는 당국의 충돌이 남방주말 사태로 불거진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류 상무위원이 말하는 문제의식이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당국자들의 대언론정책을 다소 변화시켜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의 선전분야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 류 상무위원은 향후 5년동안 그간의 경륜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언론을 컨트롤해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다. 중앙서기처는 당의 사무국에 해당한다. 통상 제1서기가 국가부주석을 겸해왔지만 상무위원 진입이 좌절된 리위안차오(李源潮)가 국가부주석을 맡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때문에 류 상무위원은 제1서기로서 당무를 총괄하며 과거 리창춘(李長春) 전 상무위원이 맡았었던 중국정신문명건설소조 주임을 겸직해 선전분야를 리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핵심에 위치한 중앙서기 서기로는 선전부장, 조직부장, 판공청 주임 등이 포진해 있다. 제1서기는 이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중앙서기처 제1서기로서 인사방면에도 깊숙히 간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24일 중앙조직부 간부 14명과 좌담회를 갖고 관료 선발과 관련한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1947년7월 산시(山西)성 신저우(忻州)에서 태어난 그는 1975년부터 7년간 자사 네이멍구(內蒙古) 주재 기자로 일했다. 신화사는 지난달 기사를 통해 그에 대해 "유독 현장을 강조하는 기자였다”며 "동료와 선후배에게 민중의 삶 현장에서 확신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류윈산은 네이멍구의 드넓은 초지와 유목민의 삶터를 찾아다니면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류윈산은 네이멍구 지닝(集寧)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신화통신 기자를 거쳐 1982년부터 네이멍구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당료 생활을 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네이멍구 부서기로 발탁됐다. 그러다 1993년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중앙 무대에 진출했다. 10여년간 중앙선전부 부부장을 지낸 그는 2002년 선전부장 자리에 오르면서 정치국에 입성했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잘 전파해 사회를 안정시키는 한편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을 선전하는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혹독한 언론 통제와 인터넷 검열의 '주범'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관영 언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면서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키우기 위해 애썼다는 평가도 나온다.

류윈산은 인터넷에도 능해 매일 짬짬이 인터넷에 접속해 새로운 정보를 찾고 업무에 활용한다고 한다. 류윈산의 아내인 리쑤팡(李素芳)은 이미 퇴직했고 아들은 2명을 뒀다. 장남인 류러페이(劉樂飛.39)는 중국 생명보험사인 중국인수(中國人壽)의 최고투자담당자(CIO)를 거쳐 2008년 12월부터는 사모펀드회사인 중신산업기금(中信産業基金)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며느리 자리칭(賈麗靑)은 공안부장과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을 지낸 자춘왕(賈春旺)의 딸이다.

◆주요 경력 ▲1975~1982년 신화통신 기자 ▲1991년 네이멍구 부서기. 치펑시 서기 ▲1993년 중앙선전부 부부장 ▲2002년 중앙선전부장. 정치국위원 ▲2012년 정치국 상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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