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주겠다는 문자를 발송해 사람들을 모은 뒤 돈만 받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16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저금리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준다는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발송해 수수료 명목으로 돈만 받아 챙긴 혐의로 부총책 A(3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1명을 불구 속입건했다.
총책 B(34)씨는 현재 추적 중이다.
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원의 한 상가 건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C(27·여)씨 등 80여 명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여 4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대상을 찾기 위해 ‘연이율 6.8%부터 마이너스통장을 발급해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무작위로 발송했다.
A씨 등이 보낸 문자는 무려 220만 건에 달한다.
문자를 보고 관심 있는 사람이 전화하면 이들은 시중은행인 것처럼 속여 대출금리의 10%를 수수료 명목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면 위조 보증보험계약서를 보내고 “대출 심사까지 1개월가량 걸린다”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 때문에 사기를 당했는지조차 모르는 피해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사기 피해자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서민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