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금융사 차입규모 급증…경제성장에 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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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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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비금융기업의 차입규모가 1조7000억 달러에 육박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한화 183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통계를 인용해 비금융사의 차입규모가 지난 5년 사이 무려 3배 증가했으며 이로써 은행을 포함한 중국의 총 여신규모가 2012년 말 국내총생산(GDP)의 약 190%로 2008년 124%에서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기업의 차입규모가 급증한다는 것은 결국 앞으로 경제발전이 아닌 채무상환에 투입되는 자본이 증가하게 됨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정부개입이 불가피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확대되는 상황. 피치는 "차입규모 증가는 중국의 향후 신용평가에도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으로 안정적인 중속성장 실현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중국 경제에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이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채무상환을 포함, 더 많은 규모의 자금을 차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함을 강조했다.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아태시장 애널리스트 드루 브릭은 "과거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성공했다고 평가됐지만 결국 후대에 위험요소를 남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은행여신, 채권발행 등을 포함한 중국의 사회적 재정규모가 작년보다 23% 증가한 15조8000억 위안에 육박했으며 그 중 단 29%만에 경제성장에 소모돼 가장 낮은 투입률을 보인것도 근거로 들었다.

심지어 중국 쟈오퉁(交通)은행이 지난주 올해 중국의 사회적 재정이 16조5000~17조5000억 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기도 했다.

최근 이같은 위험상황을 반영하듯 중국 우량 회사채 수익률도 크게 뛰었다. 최고등급 회사채 10년물 수익률이 5.27%로 13개월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 회사채의 수익률은 발행 회사채의 가격이 낮을수록 높으며 낮은 가격의 회사채 발행은 결국 기업의 자급조달이 다급함을 의미, 부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10년물 글로벌 회사채 수익률은 2.6%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6일 중국 당국이 연례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중국의 채권부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다시 언급하고 최근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곳곳에 불안요소가 잠재하고 있음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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