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인테리어 대형대리점 안양평촌점 내부 생활용품관 전경(사진제공=한샘) |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생활용품 업체들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온라인·전문 매장에서 소규모로 판매하던 과거와 달리 대형 매장·대규모 물량공세를 앞세워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경기침체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가구사, 제품군 확대를 노리는 식기업체, 카테고리 킬러 가능성을 엿본 대형마트 등이 바로 주인공이다.
이들은 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키우는 데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구업체들은 '생활용품·인테리어 소품'을 가구와 함께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한샘은 그동안 본사 직영 플래그샵에서만 생활용품관을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플래그샵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대리점보다 2배 규모(1000㎡ 이상)의 대리점을 오픈했고, 이곳에 생활용품관을 신설했다.
인테리어 제품과 유통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러한 구성은 내년 초 국내 진출을 앞둔 이케아의 전략과도 흡사해 눈길을 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최근 "이케아는 매장에 생활용품과 인테리어 소품을 다양하게 배치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한샘도 이러한 특성을 살려 원스톱 쇼핑 매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의 PB 브랜드 '자연주의'가 이름을 바꾼 '자주'도 대형 매장 오픈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생활용품·의류 등의 제품군에 디자이너 가구·키즈라인 등을 추가하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주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는 1448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캐시카우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식기업체인 락앤락도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10월 저가 생활용품 브랜드 'P&Q'를 출시한 이후 욕실용품 브랜드 '사포'와 홈텍스타일 전문 브랜드 '에코피아'까지 론칭했다. 최근에는 조립식 수납가구와 호레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밀폐용기 중심의 마케팅에서 탈피, 전혀 다른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침체된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14억원에 그쳤다. 3분기 매출의 54%를 차지한 중국의 실적이 20% 넘게 증가했지만 국내 매출이 19%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인테리어 소품 등은 회전이 빠르고 트렌드에 잘 부합, 업체들의 관심도가 높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에는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며 "단순 매장 규모 확대나 라인 확충 보다는 확실한 승부수와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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