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중국의 자본수지가 작년 2,3,4분기 각각 655억 달러, 712억 달러, 318억 달러 적자를 보여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173억 달러(한화 약 127조원)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실상 중국 국제수지 즉, 경상수지, 자본수지 모두 오랜기간 흑자를 유지해왔다. 중국 외환당국은 이같은 흑자구조를 깨고 자본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에 대해 환율차익을 노린 시장주체의 투자패턴 변화가 최대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세를 반영한 것이자 중국의 국제수지가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궈(中國)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저우징퉁(周景彤) 이코노미스트도 “자본수지가 적자를 보인것은 위안화 평가절상 전망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2012년 위안화 절상폭이 거의 제로수준을 보이면서 국제자본유입이 감소하고 오히려 역유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은 “자본수지 적자는 글로벌 경기악화에 따른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며 중국의 대외투자가 빠른속도로 증가하는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이같은 추세는 중국경제 발전 및 주민소득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인 만큼 거스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14년만에 첫 자본수지 적자를 중국과 글로벌 경제간 불균형이 개선되는 신호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황이핑(黄益平)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자본수지 적자를 자본유출이라고 우려하는 견해도 있으나 이는 외환시장에 대한 중국 통화당국의 개입이 감소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국가외환국 역시 자본수지적자를 거시경제 조정방향에 부합하는 변화이자 환율형성매커니즘 개혁 및 외환보유고 안정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외환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경상수지는 21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외환보유고는 965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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