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를 방문 중인 김관진 국방장관은 5일 오전(현지시각) 왕세제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국방장관과 회담을 하고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정부대 정부간 형식으로 체결된 이 협정은 군 인사ㆍ정보ㆍ교육훈련 교류 등 포괄적인 국방협력을 담고 있다.
중동국가로는 이스라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에 이어 5번째다. 외국과 맺은 27번째 국방협력협정(약정 포함)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세계 최대 방산수출 시장인 사우디와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국내 방산업체의 사우디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사우디의 국방비는 우리나라의 1.5배인 462억 달러에 달하고 병력규모는 31만5000명이다.
양국 장관은 협정 체결에 앞서 회담을 통해 국방ㆍ방산교류협력 증진 방안과 지역 안보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차관보급 정례회의체 운영과 고위급 인사교류 확대, 방산협력 증진 등의 방안도 논의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김 장관이 사우디 출장을 간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장관의 위임을 받아 정부대표 자격으로 살만 장관과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하기로 일정이 잡혔다고 하지만 국방장관이 이런 시기에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장관의 이번 출장에는 청와대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참의장과 국방차관이 북한의 핵실험시 대비할 수 있도록 유사시 상황별 매뉴얼 준비 등 모든 준비를 해놓고 장관이 출국했다”며 “장관도 출장기간 가용한 비상통신 수단으로 핵실험 동향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6일 오후 열리는 국회 국방위원회의 북한 핵실험 관련 현안보고 때 참석하지 못한다. 4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김 장관은 8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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