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핵심 부품의 공급 차질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부품 공급업체인 LG이노텍은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받았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옵티머스G는 출시 후 3개월 만에 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MC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인 윤부현 상무는 지난달 30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옵티머스G가 호평을 받았지만 출하량이 적었던 것은 인정한다”며 “부품 수율이 못 따라와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적기에 제품을 충분히 시장에 내놓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이 공급하는 부품은 커버글라스 일체형 터치 모듈(터치윈도우)과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다. LG전자의 주장에 대해 LG이노텍은 수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판매 부진의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터치윈도우는 ITO(인듐주석산화물) 필름을 사용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ITO를 코팅한 커버유리를 사용해 두께를 줄이는 신공법”이라며 “최신 기술을 적용한 탓에 초기 모듈 생산에 수율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만 LG이노텍 내부에서는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이 옵티머스G의 판매 부진을 초래한 유일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LG이노텍 외에 터치윈도우 공급업체를 추가로 한 곳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한편 LG전자 측은 “현재 수율 문제는 모두 해결돼 옵티머스G 제품 생산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 1분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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