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호흡기질환은 물론 관절건강까지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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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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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 시 통증완화 뚜렷해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담배가 폐암 등 호흡기질환은 물론 디스크와 골다공증 등 관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12일 바른세상병원은 최근 척추와 관절부위 통증으로 내원환 30세 이상 환자 322명(남성 138명·여성 1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30%인 96명이 흡연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척추관절 환자의 흡연 비율이 29.8%로 나타난 것은 지난해 통계청(2012 사회조사결과)이 발표한 '국내 20세 이상 성인 평균 흡연율'인 24.0%와 비교해 5% 가량 높은 수치다.

또 척추관절 통증을 갖고 있는 흡연자들은 평소 흡연이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5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러한 흡연과 통증의 연관성은 최근 미국에서도 발표됐다.

글렌 레히틴 미국 로체스터대학 의과대학 정형외과 박사는 '뼈-관절 외과학 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12월호에 척추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 5333명을 대상으로 8개월 동안 실시한 조사 분석결과, 담배를 끊는 것이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글렌 레히틴 박사팀이 총 5333명을 △흡연 경력이 없는 경우 △예전에 흡연 경력이 있는 경우 △현재 흡연하는 경우 △최근 금연을 시작한 경우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통증이 더 심해진 환자군의 경우 현재 흡연 중인 환자는 통증지수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반면, 최근 금연을 시작한 환자들은 통증 지수가 평균 8.22에서 6.66으로 1.56이나 감소해 통증완화가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흡연은 기관지를 자극해 기관지염과 만성기침을 유발하고 복부와 디스크의 압력을 높여, 디스크가 파열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담배의 니코틴이 체내에 쌓이면 칼슘 등의 미네랄을 감소시켜 척추 뼈에 미세한 골절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이로 인해 허리통증을 야기한다.

또 흡연으로 생기는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공급을 방해하고 혈액의 기능을 떨어뜨려 모세 혈관 축소와 혈액 순환 방해의 주범이 된다.

흡연으로 디스크에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디스크 수핵의 수분이 빠지면서 딱딱해지고 주위 조직이 상하면서 디스크가 터지고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요추동맥의 혈액순환이 감소되면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요통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척추나 관절질환 환자들 중 흡연자는 치료효과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수술 예후도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먼저 금연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담당의료진도 환자들에게 금연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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