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는 12일 오후 도청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최근 현안에 관해 의견을 피력하면서 도의회가 지난 8일 인사 검증을 거쳐 부적합 의견을 낸 람사르환경재단 강모택 대표이사 임명을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임용한 사람이 일단 일하는 것을 지켜보고 정말 부적격하다면 가차없이 임기와 무관하게 나가라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의견 청취가 ‘정책 검증’이라는 것도 재차 강조했다. 강 내정자가 부친상을 당해 인사 검증 하루 전 출상을 하게 된 정황을 들어 연기를 요청했지만 협약상 약속이니 그대로 응하라고 밀어부쳤다는 설명이다.
홍 지사는 “야당 의원들은 강 내정자뿐만 아니라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격렬히 반대했다”며 “야당의원들이 2명 가운데 한 명은 적합, 1명은 부적합이란 의견을 따로 냈다면 달리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의회 상임위 검증 결과 민주개혁연대 소속인 야당 의원들은 두 사람 모두 부적합 의견을 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내정자에겐 적합, 강 내정자에 대해서는 일부가 개혁연대 의견에 동조해 부적합 의견을 낸 바 있다.
홍 지사는 김 의장이 ‘도민의 뜻’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부적합 의견이 미리 공개된 상태에서 ‘도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며 “도지사도 도민이 압도적으로 뽑아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도지사의 임용 행위를 ‘독단’이라고 한 야당 의원과 김 의장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한편, 김오영 도의회 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홍 지사가 상임위 의견 청취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출자·출연기관장을 임명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장은 “법 구속력은 없지만 의회의 의견청취 결과는 ‘도민의 뜻’이라고 할 것”이라며 “의회의견을 신중히 고려해 임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사 검증 직후 일부 내용을 공개한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앞으로 상임위별 의견청취를 도지사와 의장 간 협약 내용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진행해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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