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일곱번째)과 민병덕 KB국민은행장(오른쪽 다섯번째) 등이 지난해 11월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현지법인 및 베이징지점 동시 개점식에 참가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국민은행은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해외진출 기업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무엇보다 중국시장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민병덕 은행장은 "현재 국민은행의 해외사업이 미미하지만 올해는 이 부분을 대폭 성장시킬 것"이라며 "수익측면에서 가장 주목할 시장은 인구와 자원이 많으면서 투자 여건이 양호하고, 경제 성장성이 높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이라고 밝혔다.
중국·동남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집 지역이면서 경제 참여도가 높다. 또 젊은 계층이 두터운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전세계의 제조기업, 서비스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중국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현지법인과 베이징지점을 동시 개점했다. 이어 국민은행 중국현지 법인은 동사장(이사회의장) 및 사외이사에 중국 인사를 영입하고, 관리 및 영업담당 간부에 현지 금융전문가들을 임명했다.
민 행장은 "현지화를 제대로 하려면 중국 법인을 현지인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지점장 등 책임자를 중국인으로 임명해 영업이나 운영을 맡기고, 우리는 리스크 관리 등에 신경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4개 현지법인(중국, 런던, 홍콩, 캄보디아) △9개 지점(베이징,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뉴욕, 도쿄, 오사카, 오클랜드, 호찌민) △2개 사무소(하노이, 뭄바이) △1개 지분투자기관(카자흐스탄 Bank CentreCredit)등 총 16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중국은 외국계 은행에 대해서 1년에 분행 1곳, 지행 1곳 개설만 허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완환되면 본격적으로 현지화 전략에 뛰어들 계획이다.
민 행장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금융사의 중국 진출에 대한 규제도 완화할 것"이라며 "규제가 완화되면 기업금융과 리테일 분야에서 특화된 시장을 선정해 국민은행의 앞선 상품력으로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해외진출에 있어 신흥성장시장을 중심으로 리스크를 고려해 진출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현지 특성을 감안해 경쟁력을 보유한 비즈니스 영역에 집중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네트워크 확대·재편 및 네트워크 신설을 병행하며, 향후 지속 성장세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적절한 규모의 인수·합병 또는 지분투자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인도 최대 민영은행인 ICICI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에 따라 인도에 진출한 국민은행 고객이 현지에서 은행업무를 처리할 경우 ICICI은행을 통해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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