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2' 포스터.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
21일 시청률조사화사 TNmS가 발표한 시청률 순위에 따르면 아이리스2는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중 시청률 꼴찌를 기록했다. 첫 방송 시청률 17%를 기록한 아이리스2는 방송 3회 만에 12.2%를 기록했다. 20일 방송된 3회는 경쟁작 중에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마저 생각날 정도로 시청률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제작비만 170억원이 들어간 아이리스2는 이다해, 오연수, 장혁, 김승우 등 연기파 배우가 모두 출동하면서 초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배경 역시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을 넘나들었다. 그럼에도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은 제작비가 무색할 정도로 엉성한 고증과 액션장면 때문이다.
시청자에게 처음 지적받은 것은 NSS요원들의 겨울 훈련 장면이다. 눈 덮인 산에서 요원들은 침투훈련을 벌였다. 제작진은 훈련 중 주변과 같은 색깔로 위장한다는 기본을 무시했다. 검은 옷을 입고 눈덮인 산에서 뛰는 요원을 본 시청자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눈 덮인 산에서 검은색 옷을 입고 훈련하는 것은 표적이 되기 딱이다. 남한 첩보요원들은 상식도 없나"며 따끔하게 지적했다.
둘째로 지적된 것은 작품에 등장하는 비비탄총이다. 아이리스2는 첩보물이다보니 총기 액션장면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클로우즈업 장면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총이 등장해 시청자를 다시 한번 실망시켰다. 결국 제작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논란이 됐던 해당 캡처화면은 '아이리스1'에 나온 장면이며 현재 촬영은 실제 총기를 허락받고 사용 중이다. 하지만 연기자들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어려움이 크게 따른다"고 해명했다.
20일 방송분에 대해서도 시청자의 지적은 계속됐다. 당시 하이라이트는 이범수와 장혁이 옥상에서 맨손격투를 벌이는 장면.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총을 가지고 있는 장혁이 왜 이범수와 육박전을 벌이느냐는 점이다. 한 시청자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장혁이 총으로 이범수의 다리를 쏴서 제압하면 되는데 왜 격투를 벌이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 놓치지 않았나"고 불만을 보였다. 안타까운 것은 제작진이 총알이 떨어진 장혁의 상황을 설명만 해줘도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시청자가 아이리스2에 요구하는 것은 사실성을 높이라는 것이다. 제작진은 높아진 시청자의 수준을 인정하고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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