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1세대 작가 남정 박노수 화백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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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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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한국 미술계 거장으로 꼽히는 남정 박노수 화백이 25일 오후 1시20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이자 해방 후 한국화 1세대 작가로 꼽힌다.

1927년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화가 중 첫 번째로 국전 추천작가가 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18살 때 청전 이상범에게서 그림을 배우고 이듬해 서울대 미술학부 회화과에 입학해 도제식 교육이 일반적이던 당시에 정규 미술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광복 후 1세대 작가다.

1955년 당시 최고 권위의 미술전람회인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선소운'이라는 작품으로 수묵채색화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받으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나이 28세였다.

해방후 1세대로 당시 동료화가들이 먹에서 추상으로 넘어갔지만 박 화백은 “전통의 답습은 의미가 없다. 딛고 일어서서 창조해야 한다”며 먹과 채색을 고집했다. 절제된 색채와 간결한 선묘로 한국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은 '선명하고 투명한 파란색’이 특징이다. 고인의 작품은 청와대에도 소장되어있다.

자신에 엄격하고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지 않았던 고인은 선비정신이 강했다. 그림 그릴때도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으로 유명했다.

지난 2003년 뇌수종으로 쓰러져 병석에 누워있는 상황에서도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는 등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조명이 활발히 이뤄지며 한국 화단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미대 교수, 서울미술대전 추진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회장등을 역임한 고인은 후학 양성뿐 아니라 우리 미술계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장신애 여사와 아들 찬규(카이스트 교수), 민규(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씨 등 2남4녀가 있다. 배우 이민정씨가 고인의 외손녀로 알려졌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7일 오전 9시.(02)2227-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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