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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속 늘어나는 '코타나베 부인'… 해외채권 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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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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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 손실 등 투자 위험 커 주의해야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코타나베 부인(코리안 와타나베 부인)'이 주목받고 있다.

와타나베 부인이란 저금리를 피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개인 투자자를 가리킨다. 이와 비슷한 투자 행태가 한국에서도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해외 고금리 채권 등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수익성만을 보고 섣불리 해외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원화는 기축통화나 마찬가지인 엔화와 달리 환율 변동에 취약해 환손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투자 전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코타나베 부인은 국내의 저금리 기조 때문에 생겼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00년 말 7%대에서 이달 현재 2.99%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본에서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1990년 8%대였으나, 90년대 후반에는 1%대로 하락하면서 와타나베 부인들이 나타났다.

반면 대표적인 해외투자 상품인 브라질 채권의 지난 1년 수익률은 32%에 달한다. 터키 채권도 27% 이상이며, 멕시코 채권 13.90% 등 국내 채권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은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해외채권이나 외환 거래 등 '중수익-중위험'의 해외투자를 확대했다"며 "현재 일본의 해외 사채 투자규모는 15조5000억 엔(한화 약 18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해외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금융투자업계도 이들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올 초 터키 채권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증권도 작년 브라질 국채에 이어 지난 19일부터 멕시코 국채를 팔고 있다.

대신증권은 업계 최초로 한국판 '우리다시본드'를 도입한다. 우리다시본드란 일본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외화채권을 말한다. 대신증권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일본에서 터키 리라화, 러시아 루블화, 멕시코 페소화, 남아공 랜드화로 발행한 채권을 국내에서 팔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 이미선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은 신흥국의 해외 채권 투자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트레이드증권 이치영 연구원도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해외 채권과 같은 다양한 중수익 상품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투자는 고수익인 만큼 투자 위험도 크다. 특히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도가 높다. 해당 통화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손실을 보게 된다.

실제 2000년대 중반 원화 강세가 이어지자 엔화 대출을 늘렸던 기업이나 개인들은 이후 원화 가치가 폭락하자 원금의 2배까지 상환해야 하는 고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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