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프랑스 자존심 르노의 심장 '테크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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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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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남부에 위치한 르노테크노센터 전경

파리(프랑스)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루브르 박물관과 노트르담 성당, 그리고 개선문과 에펠탑에 이르기까지 수백년의 역사를 이어온 프랑스 파리에는 시대와 함께한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1일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한 시간 차를 타고 가자 넓은 넓은 평원 위에 눈길을 끄는 거대한 건물이 하나 나왔다.

이곳은 바로 프랑스 자동차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르노자동차그룹이 자랑하는 르노테크노센터다.

부지면적만 150헥타르(ha), 건물면적 총 42만5000㎡에 달하는 이 거대한 건물에는 45개국 1만1000명의 인력이 모여 르노 그룹 차량의 초기 디자인부터 설계, 양산을 위한 최종 모형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남부에 위치한 르노테크노센터 전경

르노가 테크노선터를 설립한 것은 지난 1998년이다.

당시 일본차들의 공격적인 시장 장악으로 르노는 힘겨운 시기를 겪었고 신차 경쟁에서도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르노에서는 보다 빨리 신차를 출시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하고 여러 분야의 엔지니어 뿐만 아니라 디자인, 구매, 품질, 생산공정기획 등과 관련된 전문가들을 한 데 모아 지금의 테크노센터를 탄생시켰다.

그 결과 테크노센터를 통해 신차 개발기간과 비용이 대폭 줄어들면서 50개월 이상 걸리던 개발기간이 최근 30개월 안팎으로 단축됐다.

르노테크노센터는 연간 연구개발비만 25억 유로를 쏟아부을 정도로 유럽 내 최고 수준의 최신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테크노센터에는 5000개의 컴퓨터기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CAE)과 네 개의 대규모 컴퓨터 이미지 디스플레이 장비가 설치돼 있다.

몇 시간 안에 복잡한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처리할 수 있는 12대의 슈퍼컴퓨터와 ‘얼티밋’이라고 불리는 고성능 다이내믹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남부에 위치한 르노테크노센터 전경

르노는 이를 바탕으로 기술력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테크노센터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할 신형 SUV 캡처를 비롯해 이달부터 상용화에 들어선 100% 전기자동차 ZOE, 신개념 오토세어링 전기차인 TWIZY 등 주목할만한 신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르노테크노센터 한 곳에서는 비밀스런 작업도 벌어지고 있었다.

경쟁업체들의 제품들이 엔지니어들에 의해 해채돼 부품 하나 하나 철저히 분석되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현대차 싼타페를 비롯해 푸조 3008, 폭스바겐 업 등 경쟁사 주요 차종들을 세워놓고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르노에 따르면 이렇게 해체되고 분석되는 경쟁사들의 차량은 연간 250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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