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골프비용 낮춰야 진정한 골프대중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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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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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배권 한국대중골프장협회 회장

강배권회장

지난해 국내 골프업계는 전체적으로 힘들었다. 골프장업계는 더욱 그러했다. 조사결과 골프장당 내장객수는 전년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곳은 10%까지 줄어들었다.

왜 그랬을까. 많은 사람들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들지만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 요컨대 새로이 문을 연 골프장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골프장은 늘어나고 골프치는 사람은 줄어든 결과다. 이른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전국 골프장의 내장객수는 늘어났다. 문제는 늘어난 골프장수만큼 골프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체 통계가 아닌, 홀당 내장객수로 따지면 각 골프장은 내장객수가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영업이익면에서 본다면 더 많은 손해를 봤을 것이다. 내장객수를 채우기 위해 그린피(골프장 입장료) 할인 등의 마케팅 전략을 펼쳤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이 감소됐을 것이다.

지금 골프장업계는 회원제·대중제 할 것없이 힘든 시기다. 신설골프장이 증가한데다 경기침체라는 악재가 겹친 탓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골프인구의 감소다. 골프를 하는 주연령층인 50∼60대 골퍼가 골프를 멀리하고 새로운 골프인구 유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의 주원인은 과다한 골프비용이다. 골프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골프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대중골프장을 늘리는 일이다. 대중골프장을 많이 만들어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대중골프장을 많이 조성해야 한다. 미국은 70%가 대중골프장이다. 우리는 아직 50%가 안된다. 진정한 골프대중화를 위해서는 새 정부의 정책적인 판단이 중요하다고 본다.

골프비용을 늘리는 또다른 요인으로는 골프카트비와 캐디피가 있다. 이 두가지만 당장 없앤다면 곧바로 5만원 정도의 비용이 줄어든다. 국내 골프장에서도 골퍼들이 끄는 수동카트를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 골프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 등지를 보라. 캐디없이 골퍼 스스로 카트를 끌며 골프를 즐기지 않는가.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물론 원하는 골퍼에게는 골프카트와 캐디를 제공하면 된다.

골프장별로 차별화를 하는 것도 급선무다. 저렴한 대중골프장, 대중제이면서도 격조있는 골프장, 비싼 회원제골프장으로 나눠야 한다. 그 등급에 따라 그린피를 책정하고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정하면 된다.

우리 골프장업계가 모두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골프장 종사자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정부에 대고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에 앞서 종사자들이 나서서 잘못된 관행이나 인식을 고쳐나가야 한다.

골프는 2016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골프가 완전한 스포츠로 자리잡고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지금부터라도 골프 꿈나무 육성계획을 세워야 한다. 축구골대와 농구골대가 학교 안에 있는 것처럼 골프연습장도 만들고 학교 근처의 골프장도 개방해 좀더 친숙한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이 특별활동으로 스크린골프도 하고 골프대회에 갤러리(관람객)로 구경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는 투어프로골퍼에서부터 각 골프협회, 골프용품사, 골프연습장, 골프장 등 골프업 종사자들이 모두 뜻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골프인구 확산은 학교에서 시작돼야 한다. 그래야 골프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올해 골프장과 학교를 1대1로 맺어 이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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