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봄날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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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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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애널 일 그만두면 뭐 먹고 사나요?”. 입사 3년차 된 한 애널리스트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물었다. 주위 애널리스트 선배들이 짐을 싸서 회사를 나가는 모습을 보고 어지간히 걱정이 됐던 모양이었다. “글쎄요, 연구원님은 뭐 하고 싶으신데요?” 하고 되묻자 “빵집이나 하죠.”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한때 애널리스트들이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던 때가 있었다. 꽃은 시들었다. 실적 가뭄에 시달리는 증권사 위기 상황 속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도 감원의 칼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애널리스트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더불어 일부 언론들은 애널리스트를 원숭이에 빗대며 원숭이보다 실적을 못 맞춘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가히 애널리스트 수난시대라고 할 만 하다.

고임금을 받으며 타인의 부러움을 샀던 애널리스트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이유는 단지 증권업계 위기 상황의 여파 뿐만은 아닐 것이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애널리스트 개개인의 능력도 뛰어나고, 남들보다 업무량도 많지만 경제 상황을 거시적으로 보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1~2년 단기 실적 분석 등에 연연해 대내외 적으로 벌어지는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중장기적 업황과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위기 상황 속 고임금 애널리스트가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선 그만큼 ‘몸 값’을 해야 한다. 연봉을 높이기 위해 단기 성과를 내는 것에 급급하다간 자멸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결국 애널리스트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 및 기업 상황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하고 이를 중장기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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