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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7월 1일, 중소·중견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태어난 코스닥시장은 신성장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의 성장이익을 다수의 투자자와 공유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닥 시가총액이 120조원을 돌파하는 등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와 상장법인 수 등 외관상 정체된 모습을 근거로 코스닥 시장을 향한 우려의 시선들이 아직까지 존재한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듯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코스닥이 한 단계 더 높이 재도약 할 수 있게 하는 내부적인 성장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코스닥은 투명해지고 있다. 아직도 세간에서는 신뢰성이 결여돼 있는 시장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코스닥시장은 지난 수 년간의 노력들로 건전성을 제고하고 있다. 2009년에 도입된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 등 한층 강화된 상장폐지제도를 통해 한계기업들이 퇴출됐고, 횡령·배임 등 시장 건전성 저해 관련 공시와 불성실 공시가 감소했다. 또 최근 코스닥협회 조사에 따르면 코스닥기업 중 약 84%가 1300여 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선임비율 또한 법적 요건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코스닥기업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 번째 성장신호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의 정체성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먹거리 산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혁신’에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에 있어 신성장동력 업종의 범위를 확대하고 코스닥 상장 요건을 재무 위주에서 기술력 위주로 전환하는 당국의 일말의 정책들은 코스닥이 정체기를 벗어나 재도약을 할 수 있는 성장의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기업공개 시장이 활성화 되는 등 이러한 신호들을 통해 앞으로 코스닥시장이 기술력 위주의 우량 기업들이 상장돼 있는 ‘혁신’의 이미지를 확보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코스닥의 재도약은 진행 중이다. 코스닥기업들은 2011년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32.3%의 수출을 통해 약 35조1000억원의 외화를 획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고용을 늘려 약 23만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그 한 해동안 약 2조80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만큼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하며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불비불명(不飛不鳴).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은 새는 한번 날면 그 어떤 새보다 높이 하늘에 오르며 한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한다. 정체기 속에서 내재적인 잠재력을 키워온 코스닥이 이제 하늘을 높이 날고 사람을 놀라게 할 포효를 할 시기이다. 코스닥협회도 최고의 파트너, 그리고 조력자로서 끊임없는 지원을 할 것이며 올해 코스닥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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