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가격은 1월 말 배럴당 97.94달러까지 오른 후 6.1% 하락했다. 유럽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118.90 달러까지 올랐다가 6.9%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올해 3% 올랐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든데다 기술 개발로 공급은 늘어나면서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안정적인 공급량은 우고 차베스의 죽음으로 베네수엘라 정국이 혼란해졌음에도 원유 변동성을 무력화시켰다.
스콜크 그룹의 스테픈 스콜크 최고경영자(CEO)도 “원유 공급량의 최고치를 소유하고 있다”며 “사실상 원유 속에서 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올해들어 6% 가량 늘어났다. 최근 평균 5년래 최고 수준이다. 반면 수요는 주춤거리고 있다. 미국 정제사들이 여름용 연료를 준비하기 위해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감소했다. 다만 제조업의 원유 수요는 지난해 22%나 증가했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 2위 원유소비국인 중국은 지난 2월 한달동안 원유 수입이 17%나 감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일일 8만5000배럴에 그칠 전망이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라틴아메리카 성장이 부진해지기 때문이다.
에너지매니지먼트의 도미닉 크리첼라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유럽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때문에 원유 수요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원유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리 칠링귀리안 BNP파리바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늘리면서 수개월 내 원유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일반적으로 원유 가격은 오른다. 투자자들이 달러로 표시된 자산에 몰리기 때문이다. 또한 조만간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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