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LS전선·LS산전·LS엠트론 등 3개 계열사는 지난해 말 LS타워가 위치한 경기도 안양시에 공동 보육시설을 개원하기로 하고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이다. LS어린이집의 수용 인원은 50명 이상으로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LS그룹이 회사 차원에서 어린이집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S그룹은 현재 전국 총 5개 사업장에서 지역 어린이집과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LS어린이집이 신설되면 LS그룹은 남녀근로자 500인 이상의 전 사업장에 보육시설을 갖추게 된다.
LS그룹 관계자는 “사내 여성 비율은 낮지만 이들 임직원들이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설치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현재 부지 확보와 함께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1일부터 자녀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 임직원을 위해 난임휴직제를 도입했다. 난임휴직제는 난임(불임) 시술을 위해 휴직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최장 1년간 쉴 수 있다. 이 제도는 현재 일부 공공기관 등에만 도입돼 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광주에 어린이집을 새로 열기로 했다. 이번 어린이집 개설로 경기 수원·기흥·화성 등 전국 8개 모든 사업장에 총 10개의 직장 보육시설을 갖췄다.
또한 지난해까지 법적으로 6세 미만 자녀를 둔 경우에만 활용 가능했던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올해부터는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에도 쓸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은 올 3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 직원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약 480㎡ 규모로 LG그룹 직원 자녀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부대시설인 실내놀이터도 마련했다. 모성보호실 등 여성 임직원의 건강관리 지원 시설 크기도 넓혔다.
LG이노텍도 이달부터 국내 5개 사업장에서 어린이집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파주·구미·광주·오산 사업장 내 어린이집을 새로 건립했다. 안산연구소는 인근 어린이집과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여성 임직원 비율이 낮은 일부 대기업까지 여성 임직원 복지 향상에 나선 것은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여성 직원 대비 중간·고위급 비율은 아직 10%를 밑돌고 있어 ‘유리천장’을 뚫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여성 신입사원 비율(40%)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중간·고위급 관리자 여성 비율은 꼴찌 수준(6%)으로 조사됐다.
강우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 내 여성 인력 수가 늘고 있지만 육아기 경력 단절로 인해 고위직은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며 “여성 근로자들이 육아기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기업이 근로 조건을 개선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회사와 근로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수석연구원은 “여성 임직원들은 생산성을 잃지 않도록 업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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