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고 예쁜 이름들은 강서구 작은도서관들의 명칭이다. 구가 1개 동 1개 작은도서관 짓기에 속도를 낸 것은 지난해부터다. 언제든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도서대출과 열람에만 머물던 주민문고를 도서관으로 바꿨다. 문화공간이자 소통하는 주민 커뮤니티의 장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연말까지 총 2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문을 여는 도서관도 '아리향기' '생각열매' '도리샘' '방그리나' 등 저마다의 특성을 반영한 이름이 붙여진다.
이들 도서관은 규모는 비록 작지만 내면은 풍성하다. 독서는 물론 공연, 교육, 가족화합, 아이돌봄 서비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일례로 도란도란 도서관의 '깨알 꾸러미'는 가족이 함께한다. '책을 읽으며 깨닫고 알아가는 책 꾸러미'라는 의미다. 조부모부터 손자까지 가족 3대가 각자에 맞는 책 5~6권을 골라서 읽은 후 소감문을 발표하고 토론하게 된다.
큰마음 작은도서관에서는 매주 화요일 종이접기 강좌가 열린다. 금요일에는 어린이 한자교실을 열어 사자소학, 명심보감, 한자급수 자격시험 대비 등을 가르친다. 향후 독서논술, 사고력 수학, 간식 만들기 등 수업을 준비 중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멀리 가지 않고서 보고 싶은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은 어린이 놀이장소로의 기능을 겸한다"며 "유휴공간이 있으면 제일 먼저 문화사랑방으로 만들어 주민 모두가 행복한 교육도시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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