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反부패 칼날… '문화 영역'에 겨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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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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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시진핑(習近平) 새 지도부가 연일 부패척결 근검절약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정풍운동의 칼날이 문화행사를 겨누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14일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중국 문화부에서 근래 몇 년간 열렸던 대형 공연행사에 대한 지출내역을 다시 종합해 정치국 상무위원급 지도자에 보고해 재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전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의 개막식, 그리고 국영 중앙(CC) 텔레비전방송국의 각종 대형 공연 등이 모두 포함됐다.

다만 소식통은 최고 지도부에서 지출내역을 재검토하는 것은 이와 관련한 부패혐의를 추가로 잡아내기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 각종 문화 공연행사 개최규모와 지출내역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경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화계 ‘정풍’을 위해 조만간 공연행사 예산을 규제하는 각종 조치도 나올 예정이다. 현재 각종 대형 공연 행사의 막대한 예산비용에 대해 이미 최고 지도부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화부 차이우(蔡武) 부장은 맹목적으로 대형 작품제작을 추구하는 행위를 반대하며 투자유치 목적으로 비용이나 효율을 고려하지 않는 대형기념 공연행사와 빈곤지역내 대형행사 개최, 국유예술극단의 대형 공연행사 참가 등을 엄격히 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문화계 정풍운동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올해 랴오닝(遼寧)성 판양(潘陽)시에서 열리는 중국 전국운동회 개막식 예산을 당국이 대거 삭감하면서 개막식 축하공연 및 참가자 입장행사가 모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그 동안 각종 대형 공연행사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었다. 중국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렀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행사와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행사비용은 각각 8억3100만 위안, 4억 위안에 달했었다. 이에 따라 대형 공연행사는 줄곧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왔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열린 선전 유니버시아드 대회 준비 과정에서 쉬중헝(徐宗衡) 전 선전시 시장을 비롯한 5명의 고위급 관료가 개막식 준비 과정서 관련 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나 낙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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