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펑 여사가 이달 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남아프리카 순방길에 함께 따라나서면서 중국의 소프트 파워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펑 여사는 시 총서기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자신이 공개 연설할 기회를 얻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FT는 장제스(蔣介石) 총통을 도와 미국으로부터 중국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낸 쑹메이링(宋美齡) 여사 이후 펑리위안은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는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셈이라며 중국의 국민가수이기도 한 펑리위안이 중국의 소프트파워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역대 중국 영부인들은 거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은둔하는 경향이 강했다. 후진타오(胡錦濤)의 부인인 류융칭(劉永淸), 장쩌민(江澤民)의 부인 왕예핑(王冶萍)도 마찬가지다. 이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 장칭(江靑)이 4인방의 일원으로서 중국 정치사회에 해악을 끼친후 지도자의 부인이 정치무대의 전면에 나서지 않은 관행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FT는 중국의 전통을 깬 이번 시진핑의 결정이 그가 친구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택했다는 뜻이라고 분석하며 이는 시진핑의 외교 정책에 대한 변화를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시 총서기는 작년 11월 중국 공산당 총서직에 취임한뒤 “중국이 세계에 대해 더 배울 필요가 있듯이 세계도 역시 중국에 대해 더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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