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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 퍼팅 그립. 최경주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그립한다. [골프다이제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최경주(43· SK텔레콤)가 또한번 변신했다. 이번에는 퍼팅할 때 ‘변형된 집게(claw) 그립’를 하고 나왔다.
미국PGA투어 탬파베이챔피언십에 출전한 최경주가 집게 퍼팅그립을 본격적으로 한 것은 지난주 푸에르토리코오픈이다. 노던트러스트오픈 때부터 시도하다가 지난달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첫 판에 탈락한 후 이 그립으로 바꾼 것이다.
이 그립은 크리스 디마르코, 필 미켈슨, 마크 캘커베키아, 박도규 등이 채택하고 있다. 왼손은 여느 그립처럼 잡되 오른손은 엄지와 인지가 집게모양을 하게 한 채 샤프트에 갖다대는 형태다.
최경주는 2010년 브리티시오픈 때에는 여성들이 말안장에 않는 자세와 비슷한 ‘사이드새들 퍼팅 그립’을 해 눈길을 끌었었다.
최경주는 탬파베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30개의 퍼트수를, 2라운드에서는 25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36홀 합계로는 출전선수 가운데 14위에 해당한다. 집게 그립이 2라운드까지는 효용을 발휘한 듯하다.
최경주가 이 그립을 택한 것은 최근의 퍼트 부진에서 비롯됐다. 그는 올들어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 부문에서 98위, 퍼트 전체랭킹은 159위를 할 만큼 퍼트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굽어지는 퍼트라인에서는 친 볼이 항상 홀 아래쪽(아마추어 사이드)으로 흘러버리곤 했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로 이 그립을 택한 것이다.
최경주는 “평소에는 성공률이 높았던 3∼4.5m의 퍼트 실수가 많았다. 왼손목이 굽어져서 그런 것으로 봤다. 그래서 집게 그립을 하면 그런 현상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집게 그립을 해보니 퍼트라인이 잘 보였고 퍼트도 만족할만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2라운드까지 선두와 1타차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최경주의 변신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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