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보조금 근절 언급으로 이통시장이 본원적인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파격적인 조치다.
이번 SK텔레콤의 조치는 음성통화가 점차 무료로 전환하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가는 과도기적인 수단으로 풀이된다.
타사망 통화까지 무료로 하기에는 접속료 문제로 3사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가 있어 독자적으로 음성 통화 무료 카드로 치고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다.
SK텔레콤은 22일 가입자간 무제한 음성통화와 망외 문자를 무료로 쓸 수 있는 T끼리 요금제를 내놨다.
T끼리 요금제는 35·45·55·65·75·85·100 등 7종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없다.
T끼리 35는 80분, 45는 130분, 55는 180분, 65는 280분, 75는 380분, 85는 500분, 100은 800분의 망외 통화량을 준다.
3세대(3G) 요금제 이용자도 T끼리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고 기존 3G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데이터 무제한을 포기해야 한다.
상대방이 같은 회사 가입자이면 식별음을 전송하는 T링 플러스 서비스도 기본 제공한다.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도 요금제에 따라 용량에 차등을 둬 허용한다.
LTE 서비스의 남는 데이터를 추가 단말기에서 나눠쓸 수 있도록 하는 월 9000원의 LTE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도 27일부터 2개 단말기까지 무료화하기로 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SK텔레콤은 혁신적인 데이터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이통사간 보조금 중심의 가입자 확보경쟁에서 벗어나 가입자들을 위한 요금·서비스 경쟁체제로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공세에 따라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음성을 전면 무료화하고 데이터 제공 용량에만 차등을 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LTE 서비스 확산과 함께 데이터 이용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값을 현실화하고 음성의 가격은 낮춰 통신사의 수익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