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소통 강조한 부총리…칸막이 철폐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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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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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장관급 회의서 '팀워크' 강조…유기적 합의점 도출<br/>각 부처 수장들 SNS 소통 노력…부처 이기주의 해소가 관건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첫 장관급 회의에서 협업과 소통을 강조하며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기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 부총리는 지난 25일 간담회 형식으로 열린 첫 경제장관회의에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려면 팀워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국민과 소통에 중점을 둔 현장 중심 정책과 새 정부 국정과제의 조속하고 차질 없는 실천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의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취임 초부터 팀워크와 협업, 소통 등을 강조하는 것은 그동안 예산 확보와 사업 성과 경쟁으로 인한 부처 이기주의가 위험수위에 올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에서는 IT 산업을 놓고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사업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때문에 예산 배정이나 중복 사업이 빈번해져 정책 수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 부총리는 이 같은 폐단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팀워크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새 정부 출범 후 일어날 부처 간 성과 경쟁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대내·외의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도 지금처럼 부처 이기주의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1기 경제팀이 지각 출발한 마당에 부처 간 성과 경쟁이 심화할 경우 출발 초기부터 엇박자가 발생할 우려도 상존한다.

이를 위해 현 부총리는 스스로 소통과 협업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넓은 의미로는 경제 전반의 협업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지만 현 부총리는 자신의 행동에서도 소통과 협업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지난 25일 세종청사 첫 출근도 경기도 분당에서 일반 직원들과 함께 통근버스를 탔다. 오는 내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상당시간 할애했다.

경제장관회의를 마친 이날 오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mosfmi)도 개설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에서 현 부총리는 "오늘 세종청사에 처음 출근했다. 직원들의 출·퇴근 형편이 어떤지 보려고 관용차 대신 공무원 통근버스를 탔다"며 "버스 승차시간이 1시간 30분~2시간씩 되다 보니 (소변 걱정에) 물도 맘 놓고 못 마신다던 직원 얼굴이 자꾸 눈에 밟힌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을 개설했다. 윤 장관은 "여러분과 진심을 다해 소통하려 하니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역시 국정과제 실천계획과 창조경제 실현 등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 중이다.

이에 대해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 초기에는 각 부처 간 서열 나누기가 심화한다. 현 부총리는 이 같은 분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팀워크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관들 스스로도 현재 처한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식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처 이기주의는 부총리 혼자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사업과 성과를 내기 위한 정책을 수립할 때 빚어지는 마찰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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