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열연 가격 상승과 전기료 인상 등 생산비용 증가로 열연 가격은 상승했지만 이 상승분이 냉연 가격으로 이어지지 않아 가격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열연 유통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달초 톤당 650달러 선까지 올라갔다.
특히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중국산 열연 가격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국내 고로사들의 열연 가격 인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국내 열연 생산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은 올 초 잇따라 열연 가격 인상을 통보한 상황이다.
반면 냉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냉연 유통가격은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나 유니온스틸, 동부제철 등 국내 주요 냉연사들이 주 수요층인 자동차나 전자업계 등에서 가격인상에 난색을 표해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냉연업계는 최근 엔저와 원고가 겹치면서 자동차와 전자업계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원자재에 해당하는 냉연가격이 오를 경우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더구나 국내 산업 전체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자동차와 전자업계의 입김이 예전보다 더 세진 것도 냉연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냉연의 원자재에 해당하는 열연 가격의 상승분을 적용하려면 톤당 3~5만원 정도는 인상해야 하는데 시장분위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열연의 경우 철광석 가격 등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냉연사 입장에서는 원자재 개념이기 때문에 가격이 결정 되는대로 가져올 수밖에 없지만,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냉연 가격은 고객사들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어 가격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가 2분기부터 냉연도금재 가격의 톤당 3~5만원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위 냉연업계들이 가격 인상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 하락하기 시작한 철광석 가격의 하락분이 이달부터 적용되기 시작하면 열연 가격의 상승세도 한 풀 꺾일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의 조강생산량 증가로 인한 공급확대도 향후 열연 가격 하락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조강생산량 증가 폭은 수요량 증가 수준을 넘을 것”이라며 “이러한 생산량 증가에 따른 향후 재고량 증가 전망은 철강 가격 상승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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