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소방서 이기욱 구조구급팀장. |
유난히 춥고 폭설도 많이 내린 지난 겨울. 춘분도 지나 남쪽부터 개나리와 진달래가 개화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들 곁에 봄이 가까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봄이 찾아오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열고 건강을 다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게 된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수도권 인근 산을 찾으면서 등산과 관련한 안전사고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 한해 경기도에서 전체 1579건의 산악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양주소방서 경우에도 산악구조 출동이 62건으로, 48명을 구조해 전년대비 27.4%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사고유형별로 살펴보면 실족과 추락이 가장 많고 조난, 지병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사망 등으로 이어지는 큰 사고 원인은 정상 등산로를 벗어나 가파른 경사지나 암벽을 타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오후 하산길에 사고가 집중되고 있는데 이유는 산에 오를 때 보다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서두르기 때문이며, 하산 전에 이루어지는 과도한 음주 또한 큰 사고 원인으로 분석된다.
등산 중 과도한 음주는 평소보다 체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위험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위험성이 크게 된다. 따라서 등산 중에는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산행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안전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다음사항은 꼭 지켜주기 바란다.
첫째, 등산로 여건을 미리 파악하고 기본 등산장비를 휴대한 상태에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둘째, 계곡이나 폭포 등 위험지역 접근을 금지하고 폭우 등 기상특보 발효 시에는 등산을 중단해야 한다.
셋째, 산불 등 각종 위험상황 발생시 119나 공원사무소에 즉시 신고해야한다.
넷째,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넘어서는 무리한 산행을 하지 말아야겠다.
산행 중 위험에 처했을 때는 등산로에 설치된 119산악안내표지판 번호를 숙지해 119에 신속히 도움을 요청하고, 구조요청 후에는 임의로 행동을 하지 말고 구조대원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거나 구조될 때까지 신고한 장소에서 안전하게 기다려야 한다.
산행을 할 때에는 이와 같은 안전수칙 및 행동요령을 준수해 즐겁고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등산객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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