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허난성(河南省) 안양시(安陽市)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질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공안이 출동하자 70대의 한 노인이 자신이 범인이라며 “죽은 사람은 내 아들이다. 불효한 놈이라 생각해 칼로 죽였다”고 했다. 하지만 이 노인 곁에 있던 젊은 20대 남성의 옷에 묻어 있던 선명한 피자국을 수상하게 여긴 공안은 이를 믿지 않았다.
수사결과 범인은 20대의 상(尚)씨로 사망한 피해자의 아들이며, 스스로 범인이라고 주장한 할아버지는 상씨의 할아버지이자 사망한 피해자의 아버지이다. 이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공안에 따르면 사망한 피해자는 늘 가족들을 못 살게 굴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물론 아내와 아들 그리고 며느리에 이르기 까지 자주 심한 욕설을 하고 심지어 폭행도 일삼는 패륜남이었다고 한다.
사건 발생 당일 아버지와 심하게 다툰 아들 상씨는 화가 난 나머지 집 밖으로 뛰쳐나가 한 상점에서 과일칼을 산 후 아버지를 찔렀다. 이를 지켜본 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손자에 의해 죽었지만, 이로 인해 손자의 앞 날을 망칠 것 같은 두려움에 스스로 범인임을 자청한 것이다. 현재 용의자 상씨는 현지 공안에 체포되어 구류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