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도 평균 가계소득은 2009년 6월 이후로 5.6% 하락해 5만1404 달러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의 결과물은 상위 10%인 고소득층에게 돌아간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에는 접시 닦는 사람부터 도서관 사서까지 821개 일자리가 있다. 실업률이 7.7%로 높은 가운 데 일자리 수도 급격 변하면서 소득 불균형이 심화된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FT는 소득 불균형을 조장하는 요인이 신기술이라고 지적했다.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중산층 업무를 없애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회계장부 담당자·텔러·문서 정리원·타이피스트 등 직업들이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셀프 계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소매 캐쉬어 자리도 밀려나고 있다. 온라인 뱅킹 확산으로 은행 점포도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은행 점포 2267곳이 폐쇄되면서 은행 점포는 9만3000 곳으로 감소했다.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10년뒤에는 8만 곳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반면 헬쓰케어 관리·컴퓨터·식품 서비스 등에 관련된 일자리는 늘고 있다. 2007년 이후 개인 매니저의 수는 39만개 증가했다. 사무직 인력을 대체하는 운영 관리자 등의 일자리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맥킨지글로벌경제연구소의 수잔 런드 소장은 “복잡하거나 개인적 상호작용을 위한 직업은 늘고 있지만 자동화 기기가 들어서면서 거래·생산·판매 등에 관한 근본적인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늘어나는 개인 매니저 등의 급여보다 사라지는 사무직 직업 급여가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사무직 직업의 평균 연봉은 3만4410 달러로 개인 매니저들의 2만4550 달러보다 많다. 컴퓨터 관련직 평균 연봉은 8만180 달러다. 즉 소득 불균형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는 얘기다. 사무직은 여전히 미국 직업의 16%를 차지하지만 구조적 변화로 앞으로 소득 평등을 실현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직업은 마취과 의사로 나타났다.‘US뉴스 & 월드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미국의 직업별 소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평균 수입이 가장 높은 직업은 23만2000달러(약 2억6000만원)를 받는 마취과 의사였다. 외과의사(23만 달러), 산부인과 의사, 구강악 외과의사(이상 21만6000 달러), 내과의사(19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직업은 미용 보조원(1만8600 달러)으로 의사와 수입격차가 10배 이상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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