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일 지난 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일부 내각 성원을 해임 및 임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이번 새로운 내각 중에 눈에 띄는 인물은 박 총리다.
그는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 아래 임금과 물가 현실화, 기업의 경영자율권 확대 등을 담은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주도했던 인물로 2007년 4월 총리직에서 해임된 후 6년 만에 다시 총리로 복귀한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자본주의 체제가 포함된 경제조치를 이끄는 개혁적 성향의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중국 등 외국의 개혁개방 현장을 직접 시찰하고 화학공업상으로 일하던 2002년에는 북한의 경제시찰단에 포함돼 남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총리의 임용은 지난 3월 19일 10년 만에 개최된 경공업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경공업 전선에 힘을 집중해 승리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한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향후 북한의 정책이 경제개혁에 초점을 맞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을 채택했지만 경제 쪽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업과 경공업을 언급하는 것은 그 부분에서 성과를 내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 총리의 부상을 북한의 경제개혁 신호탄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고 그냥 중립적으로 보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 "너무 성급하게 경제개혁의 신호탄으로 보는 것은 이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또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건설을 위해 어느 정도 국제사회에 대해 개방적으로 나올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한다"면서 "외부의 경제협력을 얻으려면 북한의 리스크가 완화돼야 하는데, 북한이 적극성을 못보인 것이 (경제적으로 북한의) 현 상태를 어렵게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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