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유닛(EIU)이 최근 ‘중국해외투자지수’를 발표하고 2017년 중국의 대외투자(ODI)가 1720억 달러 이상까지 증가해 외국인직접투자(FDI)액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2일 보도했다.
EIU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ODI규모는 미국, 일본 다음으로 세계 3위(조세피난처 제외)에 올라섰다. 작년 중국의 ODI는 전년대비 30% 증가한 772억 달러, FDI는 2009래 처음으로 3.7% 감소한 1117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의 대외투자가 자원·에너지 위주에서 점차 고부가가치산업, 첨단기술, 시장규모확대 등으로 방향전환에 나서고 있으며 국영기업 외에 민간 기업의 대외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정책결정자들이 2015년이면 민간기업의 대외투자의 주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저우추취(走出去 해외진출)'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최근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科)가 13일 미국 최대 부동산기업인 티시먼스파이어와 손잡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투자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바 있다.
또한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세계진출전략의 일환으로 영국에 12억 파운드(한화 약 2조 1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불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도 영국 이동통신업체인 에브리싱에브리웨어(EE)로부터 영국내 주요 무선네트워크 관련 사업을 수주했으며 지난 3월에는 유럽에 대한 투자 및 인재고용을 늘려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EIU는 투자국이 갖고 있는 국내외적 리스크가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국내외적으로 리스크가 큰 국가 순위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가 투자리스크 가장 크며 이외에 알제리, 리비아,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도 그 뒤를 이었다. 국내 리스크가 큰 국가로는 최근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정세가 어지러워진 베네수엘라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5~2012년 사이 중국의 대 베네수엘라 투자가 13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앙골라 투자규모도 상당히 큰 것으로 파악돼 향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외적 리스크가 가장 큰 국가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으며 대만, 베트남, 러시아, 인도, 필리핀 및 최근 북한과의 관계 악화로 정세가 불안 한국 등이 순위에 올랐다. 경제적 리스크가 가장 큰 국가로도 미국이 1위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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