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최근 탕웨이 주연의 ‘베이징, 시에틀을 만나다’가 지난 9일 기준 개봉 3주 만에 박스오피스 수입 4억 위안(약 729억원)을 돌파하는 등 중국산 영화가 선전하고 있다. 현재 중국 앞서 연초 개봉했던 '타이지옹(泰囧)'과 '서유항마편(西遊降魔篇)' 등 박스오피스 수익도 모두 12억 위안(약 2190억원)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중국 광전총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박스오피스 매출액 기준 20억 위안에 불과했던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170억7300만 위안에 달해 7년 만에 여덟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만 중국내 박스오피스 수익도 52억 위안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 1분기 흥행수익 1억 위안이 넘는 영화 14편 중 8편이 모두 중국산 영화로 채워지는 등 중국산 영화가 전체 중국 시장의 60%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영화시장이 성장하면서 중국 영화 스크린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광전총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각 극장들이 늘린 신규 스크린 수는 총 3832개에 달했다. 하루 평균 스크린수가 10.5개씩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내 극장 스크린 수는 지난 2002년 1845개에서 현재 1만3118개까지 늘어났다.
중국 영화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미국 할리우드도 중국 영화시장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잇다. 할리우드 대작 ‘트랜스포머’ 시리즈 제작사인 미국 파라마운트는 최신작 ‘트랜스포머4’ 출연진 가운데 일부는 중국 배우를 캐스팅하고 일부 장면은 중국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영화 개봉도 내년 6월 중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할 예정이다. 디즈니 역시 ‘아이언맨3’에 중국 대표 여배우 판빙빙을 캐스팅하고 중국에서 최초 개봉을 약속했다. 심지어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스릴러 영화 ‘월드워Z’의 경우,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내용까지 수정했다.
이처럼 중국 영화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올해로 겨우 3회를 맞은 베이징 국제영화제도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열리는 베이징 국제영화제에는 최근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키아누 리브스를 비롯해 세계적인 영화감독 뤽 베송, 니키타 미할코프, 우리나라 강재규 감독 등과 함께 청룽, 류더화, 장쯔이 등 300여명의 국내외 유명 스타들이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는다.또한 영화제 기간에는 베이징 시내 20여개 극장에서 국내외 영화 총 260편이 상영될 예정이어서 영화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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