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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서 존재감 상실한 민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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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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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선에서 존재감을 상실함에 따라 '허울좋은' 제1야당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시작된 문제다. 나아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마저 민주당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재·보선에 개입하려고 해도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얘기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7일 "노원병 보선과 관련해선 별로 할 일이 없다"며 "우리당은 후보도 못냈고, 야권연대를 구성하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도 "안철수 후보 측에서 선거 지원 요구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하소연은 무기력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경종론'을 내세우며 박근혜정부 임기 초반을 평가하겠다고 재·보선에 나섰지만 여론의 흐름을 좌우할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못해 쟁점을 이끌 동력이 없는 상태다. 특히 노원병에선 안 후보의 '새정치론'과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의 '지역일꾼론'에 민주당의 구호마저 묻히고 있다. 틈새를 뚫고 현 정부의 인사검증시스템 문제나 독단적 국정운영 등을 쟁점화할 수 있는 공간을 민주당은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당의 텃밭 충남 부여·청양에선 좀처럼 반전 기회를 못잡고 있고, 대선후보를 지낸 문재인 후보가 지원사격에 나선 부산 영도에서도 여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양상이다.

국회의원 선거 3곳에서의 전패는 이미 노원병 선거 무공천에서 예상됐던 일이다. 문제는 안 후보가 만약 이번 선거에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을 때 시작된다. 안 후보가 민주당과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새정치를 내걸고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 야권 정계개편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민주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안 후보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은 낮고 최악의 경우 신당이 만들어져도 이탈 의원이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는 게 민주당의 대체적 시각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애매모호성을 유지하는 게 현재 재·보궐선거에는 전략적으로 유리하겠지만 지도자라면 명확한 입장을 국민 앞에 밝히는 게 필요하다"며 안 후보에게 향후 거취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당 혁신을 통해 안 후보 지지세력을 끌어들이자는 선제대응론도 나오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 개인을 우리가 너무 쳐다볼 것이 아니라 안 후보에게 박수치고 기대는 유권자들을 우리가 봐야 한다"며 "우리가 새로운 민주당, 정상적인 정당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당이 되면 (안 후보 지지세력) 상당수를 다시 껴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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