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 국제금융기구 진출 확대 모색

IMF·WB 한국 직원 간담회 개최<br/>하반기 국제금융기구 채용 박람회 등 추진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에 한국 직원들의 진출이 많아져야 한다며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기간 중 IMF와 WB 한국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참석자들은 국제금융기구 진출 및 역할 확대 등을 위해 중견 또는 고위직 진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현 부총리에게 제안했다.

현 부총리는 정부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국민의 고위직 진출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을 내비쳤다.

이날 현 부총리는 고위급에서 WB 초급전문가(JP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급의 직원을 만나 국제금융기구에서 근무환경과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고충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JPO는 우리 정부가 경비를 지원해 전문가 양성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인력을 일정 기간 해당 기구에 파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식 스탭으로 전환된 WB JPO 참가자들은 정부 초기지원이 WB 직원으로 안착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JPO 프로그램 확대 필요성을 건의했다.

정부는 현재 JPO 육석을 위한 초기지원금을 신탁기금 출연을 통해 인건비 등 채용비용을 2년간 부담 중이다.

참석자들은 또 우리나라 위상제고에 따라 국제기구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개선되고 경제발전 지식공유(KSP)사업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등 현장경험 사례를 들어 한국인 및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협력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양자협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지고 실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인력의 국제금융기구 진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WB는 올해 공개채용(YP)에서 4년 만에 한국인을 선발했다.

세계은행의 공개채용은 188개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학력과 경력 등을 고려해 매년 30여명만 선발한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경우 2명의 인턴이 작년 EBRD 특별 전문가 채용 프로그램(IPP)에 합격했고 그 중 1명은 올해 초 EBRD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이밖에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서는 인턴십을 수행한 2명이 최근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높은 컨설턴트로 전환됐다.

현 부총리는 “국제금융기구에서 재직 중인 한국인들이 업무역량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며 “정부도 올해 하반기 국제금융기구 채용 박람회 등을 통해 한국 인력의 국제금융기구 채용 저변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