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극장가 '프렌치 시크' 프랑스 여배우 스크린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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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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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운드 업> 멜라니 로랑,<러스트 앤 본> 마리옹 꼬띠아르,<비포 미드나잇>줄리 델피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올 봄 트렌드인 ‘프렌치 시크(French chic)’가 스크린까지 불어오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명의 여배우들이 간결하고 무심한 듯 세련된 매력을 강조하며 패션과 스타일을 넘어 선 진정한 ‘프렌치 시크’를 스크린에서 뽐내고 있다. <라운드 업>의 멜라니 로랑과 <러스트 앤 본>의 마리옹 꼬띠아르 그리고 <비포 미드나잇>의 줄리 델피다.


◆인종을 뛰어넘은 희생과 박애 <라운드 업>의 멜라니 로랑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부역하던 프랑스 경찰이 자국민 중 13,152명의 유대인을 대량 체포하여 자전거 경기장 ‘벨디브(Vel H’div)’에 감금한 사건을 다룬 전쟁 감동 대작 <라운드 업>에서 멜라니 로랑은 유대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용소까지 따라가 아이들과 유대인들을 돌본 프랑스 간호사 역을 연기했다.

이미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하 바스터즈)>에서 살아남아 나치에게 복수하는 유대인 여성을 연기한 멜라니 로랑은 영화 <라운드 업>에서는 <바스터즈>에서 선보인 강렬하고 독기어린 냉소를 벗어냈다.
그 대신 박애와 희생 정신으로 무장하고 영화 내내 수용소로 끌려가는 유대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박애주의 간호사 ‘아네트’ 역을 완벽하게 해냈다. 간호사 아네트는 유대인들과 함께 수용소까지 쫓아가 그들을 돌볼 뿐 아니라 프랑스 정부 관료들에게도 여러 차례 유대인들을 풀어줄 것을 탄원하는 등 시민혁명으로 쟁취한 자유, 평등, 박애의 프랑스 정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성우 아버지와 발레리나 어머니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아 매력적인 발성과 서있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우월한 몸매의 소유자, 멜라니 로랑. 그녀는 이미 <잘 있으니까 걱정 말아요>를 통해 세자르 영화제 신인 여우상, 로미 슈나이더 상, 장 가뱅 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이며 우리나라에도 지난 겨울 개봉했던 영화 <마린>을 연출한 상업영화감독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와 공동 앨범을 내기도 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연기, 연출, 음악까지 다재다능한 프랑스의 엄친딸 멜라니 로랑, 프랑스가 외면한 치욕의 역사를 용기있게 담아낸 영화 <라운드 업>이 기대되는 또다른 이유이다.


◆무심한 듯 시크한 연기로 삶의 진정성을 연기..<러스트 앤 본> 마리옹 꼬띠아르
전직 복서인 경호원과 전직 범고래 조련사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여자의 절망 끝 사랑 이야기 <러스트 앤 본>. 이 영화에서 마리옹 꼬띠아르는 전직 범고래 조련사 스테파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절망의 끝에 다다른 사람만이 품을 수 있는 공허한 눈빛이 알리를 만나 조금씩 구원받아 변화되는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는 영화 <러스트 앤 본>의 백미. 화장기 없는 마리옹 꼬띠아르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무심한 듯 시크한 매력을 뽐낸다.

◆18년의 인연과 사랑의 결말 <비포 미드나잇> 줄리 델피
지난 세기말 대한민국 청춘들을 사로잡은 영화 <비포 선 라이즈> 그리고 10년만에 다시 돌아온 제시와 셀린느의 재회 <비포 선셋>은 올 봄 <비포 미드나잇>으로 그 긴 인연의 결말을 드디어 보여 줄 예정이다. 특히 1995년 <비포 선라이즈>로 스타덤에 오른 줄리 델피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싱그러운 방부제 미모를 뽐내는 명실상부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이다. 특히 <비포 선셋>에서는 주연, 각본, 연출까지 맡아 <비포> 시리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그녀는 이번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주연과 각본을 맡아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셀린느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세계가 사랑하는 세명의 프랑스 여배우들이 접전을 펼칠 5월 극장가는 오는 5월2일 <러스트 앤 본>의 개봉을 시작으로 5월16일 영화 <라운드 업>, <비포 미드나잇>이 전국의 극장가를 프렌치 시크의 매력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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