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선방'·쌍용차 '홀로 웃고'·한국지엠 '울고 싶다'…완성차 4사 4월 실적보니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4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요동쳤다.

코란도 패밀리를 앞세운 쌍용차의 나홀로 상승이 지속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선방한 반면 한국지엠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르노삼성 역시 신통치 않은 성적표지만 조금씩이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4월 한 달 동안 총 40만7666대를 판매(CKD 제외)하며 글로벌 시장 40만대 고지를 돌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5.2% 늘어난 5만8365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8730대를 판매해 지난달 내수 판매 1위에 오르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333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31.6%가 증가했다.

또한 싼타페 7444대, 투싼ix 3414대, 맥스크루즈 586대, 베라크루즈 352대를 합한 전체 SUV판매가 작년보다 무려 142.9%가 증가한 1만1796대를 기록하며 덕을 톡톡히 봤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9만5359대, 해외생산판매 25만3942대를 합해 총 34만9301대를 판매, 작년보다 10.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현대차는 1967년 창사 이래 지난 4월까지 내수 판매와 수출, 해외공장 판매를 포함한 전체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 50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4월 한 달 동안 국내 4만554대, 해외 21만2135대 등 총 25만2689대를 판매,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신차인 카렌스와 모닝 등 주력 차종들이 힘을 발휘했다.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올 뉴 카렌스는 1512대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 구형 모델 대비 593%의 판매증가율을 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올 초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1~4월 기아차의 누적 국내 판매 대수는 14만9204대로 전년동기(15만6277대) 대비 4.5%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국내생산 분 10만 3496대, 해외생산 분 10만 8639대 등 총 21만 2135대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실적은 참담하다. 경쟁사들과 달리 홀로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이 지난 한 달 동안 판매한 차량 대수는 내수 1만260대, 수출 4만8639대 등 총 5만8899대다. 특히 내수 실적은 전년동월 대비 무려 21.8% 감소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20.9% 줄었다.

차종별로는 경차 쉐보레 스파크의 판매량 감소가 눈에 띈다. 스파크의 지난달 판매량은 3610대에 불과했다. 6261대가 판매된 전년 동월에 비해 절반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최초의 소형 SUV로 관심을 모았던 쉐보레 트랙스 역시 전월(1262대) 대비 무려 35.7%나 감소한 812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확실한 4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쌍용차가 지난달 기록한 내수 5115대, 수출 7492대(ckd 포함)를 포함 총 1만2607대는 지난 2006년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이다. 더구나 이러한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업계 최대 성장률을 달성했던 1분기 월 평균 판매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내수, 수출 모두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수출 모두 부진했다. 지난 달 르노삼성은 내수 4535대, 수출 6336대를 판매해 총 1만8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내수 11.5%, 수출 27.1% 하락한 수치다.

그나마 1월 38%에서 1~2월 33.9%, 1~3월 24.4%, 1~4월 21.3%로 전년동기 대비 누적판매 격차는 매달 줄여나가며 소폭의 회복세는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표 차종인 SM5와 SM3의 부진이 그대로 지표에 반영됐다. SM5는 내수 판매 2457대를 기록, 전년동월 대비 8.2% 감소했으며, SM3는 내수 판매 1440대로 전년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SM3는 1288대에 불과해 전년동월 기록한 3797대 보다 무려 66.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