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책금융공사가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26일까지 총 3145개 주요 사업체(회수율 95.6%)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해 실적 대비 6.8% 증가한 139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조사됐던 잠정계획 127조9000억원보다도 9.4%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업체들에게 국내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음을 시사한다.
공사는 “지난해 미집행 투자의 이연효과,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발전설비 등 공공부문 확대가 설비투자계획 확대에 영향을 줬다”면서 “다만 2011년과 지난해 설비투자 최종 실적이 연초계획 대비 각각 4.9%와 3.0% 줄어드는 등 연초계획 대비 연말실적이 줄어드는 최근 몇 년간의 패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투자 활성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중소기업은 감소할 전망됐다.
대기업의 연초 설비투자 계획은 115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증가폭은 8.5%를 기록했다. 지난해 0.6%보다 증가율이 확대된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6.4%에서 -11.4%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설비투자는 75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한 수준을 계획했다. 비제조업은 64조4000억원으로 10.7% 증가할 전망이다.
투자동기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54조원(전체 제조업 투자액의 71.4%)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유지보수‘를 위한 설비투자는 올해 19.4% 크게 확대돼 전체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이에 대해 “국내외경제 부진으로 위축된 투자여건이 뚜렷이 개선되지는 못하여 유지보수 위주로 설비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며 “최근 3년간 보이고 있는 이러한 추세를 탈피하기 위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설비투자의 내부자금 조달은 전년대비 8.0% 증가한 89조9000억원으로 전체 조달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64.3%)이 전년대비 0.7%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대기업(64.3%), 중견기업(48.7%), 중소기업(57.5%) 세 기업군 모두에서 내부자금 조달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난해 국내 주요기업의 설비투자 실적은 2011년(131조8000억원) 대비 0.6% 감소한 131조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대기업 설비투자가 0.6% 늘어난 반면 중견·중소기업에서 각각 5.1%, 6.4% 감소했다.
공사는 이에 대해 “특별한 대내외 큰 충격이 없었음에도 실적이 전년 및 연초계획 대비 줄어든 것은 경제 불확실성의 장기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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