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벤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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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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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보증 폐지 등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2006년 12월 한 벤처기업은 3개의 서비스를 만들었다.

웹 상의 이미지·동영상 등을 모으고 공유하는 서비스와 문제에 대한 가장 좋은 해답을 찾기 위해 질문과 답에 대해 투표하는 서비스, 지인 중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였다.

3개 중 2개의 서비스에서 실패하며 쓴 맛을 본 이 기업은 2009년 10월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모바일에만 집중하기로 하고 또 다시 세 가지의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 중 한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성장한 카카오톡이다.

카카오는 이후 카카오톡에 게임·플러스친구 등을 추가하며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4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며 대표적인 성공 벤처로 꼽히는 카카오이지만, 과거에는 이 같은 실패와 고민이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 성공한 벤처들은 과거 수많은 도전과 실패 속에서 길을 찾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4월 26일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창업에 있어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학교와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듯이 성공을 위한 '실패'는 하나의 디딤돌일 뿐이다.

최근 모바일 광고 리워드 애플리케이션 애드라떼와 스마트폰 잠금화면의 광고를 보고 적립금을 받는 라떼스크린 등을 성공적으로 서비스 중인 앱디스코의 정수환 대표도 실패를 성공의 디딤돌로 삼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카카오의 초창기 시절 카카오아지트 관련 업무를 하던 중 아이폰의 국내 상륙 소식을 접한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와 사회적 책임기업 등을 하며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이후 절치부심한 정 대표는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이용해 광고를 보면 적립금을 주는 앱 애드라떼를 2011년 개발해 다시 일어섰다.

이후 앱디스코는 승승장구하며 현재 애드라떼 다운로드 800만, 라떼스크린 가입자 수 200만을 기록 중이며, 일본·싱가포르 등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커플만을 위한 앱 '비트윈'을 서비스 중인 VCNC의 박재욱 대표는 각 언론사의 뉴스를 모아서 보여주는 서비스와 전자책 플랫폼을 차례로 시도했지만 사용자들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이후 사용자들에게 더욱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한 끝에 박 대표는 커플끼리 사용하는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비트윈을 고안해냈다.

비트윈은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으며 현재 320만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박 대표는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정부에서 벤처를 적극 장려하고 나섰지만 기업의 실패가 개인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연대보증 폐지 등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 중요한데, 인수하는 기업에 증여세를 감면하는 정책의 추진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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