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사사진] |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15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유족과 대만 국민에게 자신과 필리핀 국민의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지만 대만 당국은 여전히 불만을 표시하며 이날 저녁 6시부터 추가 제재조치에 돌입했다.
여기에는 자국민의 필리핀 여행 ‘홍색경고’ 발동, 고위층 교류 중단, 경제교류 및 비즈니스 투자유치 등 행사 중단, 어업협력 사항 중단, 과학기술 연구교류 및 협력계획 중단, 항해권 협상 중단, 필리핀 주민에 대한 비자면제 혜택 중단, 대만의 남해 해상 연합훈련 실시 등이 포함됐다.
대만은 이미 14일 자정까지로 못박은 사과 시한을 필리핀이 넘기자 15일부터 필리핀 노동자 입국 금지, 필리핀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 철수, 타이베이 주재 필리핀대표부 대표 귀국 요구 등 1차 제재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15일 장이화(江宜樺) 대만 행정원장은 향후 더 강력한 제재 조치를 추가로 실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필리핀이 충분한 성의를 보이지 않을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대만당국은 또 아키노 대통령이 파견한 특사단의 면담을 거부하면서 특사단은 결국 별다른 성과없이 16일 오후 1시 항공편 필리핀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만 안보당국은 필리핀에 대한 제재조치를 담당하는 소조도 별도로 구성해 향후 제재조치 시행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번 대만 어민 피격사망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위해 법무부·외사부·어업부·형사부 등 범 부처를 아우르는 조사팀을 마련해 16일 필리핀으로 파견했다.
대만은 또 16일 필리핀과의 경계 해역에서 필리핀을 겨냥한 군사훈련도 실시하며 필리핀에 압력을 가했다.
중국도 대만과 필리핀간의 분쟁 과정에 개입하며 ‘하나의 중국’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장즈쥔(張志軍)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15일 필리핀 해경선의 대만 어민 피격 행위를 규탄하며 “필리핀이 이번 사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를 엄격히 처벌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장 주임은 “대만과 중국은 한 가족이다. 양안간 어떠한 일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가족의 일”이라며 “하나의 중국은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공인한 원칙”이라고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양안간 합동 군사훈련을 고려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안 어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방법이든 우리는 적극적으로 고려하길 원한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 필리핀의 대만 어민 피격 사건일지
5월 9일 필리핀 해경선 총격으로 대만 어민 1명 사망
5월 10일 필리핀 대만 어민 사망에 대한 사과 거부
5월 11일 대만, 필리핀에 4가지 요구 제시, 72시간 최후통첩 발표
5월 14일 최후통첩 시한 만료, 필리핀 대만에 사과및 요구조건 수락
5월 15일 대만, 필리핀 사과에 불만, 11개 제재조치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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