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력을 중시하는 풍조 속에 기업들이 정년연장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협회 김평중 연구조사본부장은 19일 “유화 대기업은 신규사업을 적극 확장하는 중이라서 그만큼 숙련된 기술인력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업계가 적극적으로 정년연장에 매달려 최근 생산직 평균 정년은 57~58세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정년 60세가 산업계 화두인 가운데 유화 업계는 비교적 안정권에 속해 있는 것이다.
정년 60세 연장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쟁점은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이 또한 유화 업계는 이미 다수 기업이 도입에 성공한 상태이다.
가장 최근에는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화학기업 도약과 공격적인 투자·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기존 56세의 정년을 57세로 연장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하는 데도 성공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58세에서 60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며 동시에 임금피크제도 도입했다. LG화학도 정년을 59세까지 늘려왔으며 임금피크제 역시 시행 중이다. 제일모직도 여수사업장 생산직에 한해 정년을 58세까지 늘리고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의 경우에는 아예 창립 때부터 사무직과 생산직 정년을 모두 60세로 유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 업계는 기술인력이 부족할 뿐더러 퇴직 이후 해외 기업의 재고용 사례 등에 따른 기술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에 정년이 길지 않더라도 기술인력에 한해 개별적으로 정년을 연장해온 추세였다”며 “따라서 이번 정년연장법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OIL의 경우 “정해진 정년은 58세까지이지만 생산직 중 거의 80%는 재고용해서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셈”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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