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엄마 가장’ 가구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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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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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이른바 ‘엄마 가장(Mother Breadwinner)’이 미국 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티 센터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해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미혼 여성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 결혼 후 남편 대신 돈을 벌어오는 주부의 수도 크게 늘었다.

조사에 따르면 18세 이하 자녀를 둔 미국 가정 중 여성이 가정 내 수입의 전체 혹은 대부분을 버는 비율이 2011년 현재 전체의 40%를 넘었다.

이같은 수치는 1960년대 11%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아내의 비율은 1960년대 4%에서 2011년에는 15%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메릴랜드대학의 사회학자인 필립 코헨 교수는 “2000년대에 들어 기혼 여성, 즉 엄마가 남편보다 돈을 더 버는 비율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불경기로 인한 남성의 대량 실직을 반영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일터로 나가는 주부들이 많아지게 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상당수는 기혼 여성의 취업률 증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분의 3 가량은 주부가 더 많은 시간을 자녀 양육에 할애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절반 가량은 주부의 취업이 결혼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주부들이 집에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한 반면 남자가 직장에 나가는 대신 가정에 있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8%에 그쳤다.

한편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80%의 미국인들은 기혼 여성들이 지난 1950년대 당시 가사에만 충실한 중산층 가정주부의 역할로 되돌아 가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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