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LH 신임 사장(단상 위)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LH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 남궁진웅 기자] |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재영 신임 사장의 지휘 아래 제2의 전기를 맞게 됐다. 이 사장은 앞으로 행복주택 건설 등 국책사업 수행과 내부 경영 및 조직 정상화 등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역점을 둘 전망이다.
이재영 LH 신임 사장 [사진 = 남궁진웅 기자] |
그는 "임대주택 건설, 택지·신도시 개발, 세종시·혁신도시 건설 등 주어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국민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일"이라며 자율과 책임, 능력과 성과, 화합 등 3가지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향·학교·직종을 가리지 말고 사람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사가 이뤄져야 하고 평가자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과정에서 우려되는 갈등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그는 "갈등은 순기능도 있지만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공사의 갈등은 제로섬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직원간 화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사장은 LH 사장 공모 과정에서 판단력이 빠르고 합리적이며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행복주택 등 국책사업을 맡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경기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경기도 주택사업 전반을 추진하며 합리적인 업무 방식으로 내부로부터 신망도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138조원에 달하는 부채 해결 등 경영 정상화다. 이지송 전 사장 시절 사업 재검토와 구조조정 등을 진행해 어느 정도 정상화의 기반을 닦아놨다고는 하지만 연간 지출되는 금융비용만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단기간에 획기적인 부채 감축은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부채 증가 속도는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주택 등 정부의 국책사업 수행도 중요한 과제다. 보금자리주택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가운데 행복주택 또한 첫삽을 뜨기도 전에 주민·지자체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재원 마련도 쉽지 않다.
이 사장이 취임사에서 언급했듯 LH에 내재된 토공과 주공의 화합 문제도 풀어야할 숙제다. LH는 토공과 주공 별도로 노조가 있고 출신별 균형 인사를 실시하는 등 아직도 제대로 된 통합체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LH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로서 조직 내부를 어떻게 다스려나갈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날 취임식에 앞서 LH 양 노조위원장과 집행 간부들이 '고용 안정 보장없는 사장 취임 결사 반대'라는 현수막을 들고 이 사장의 입장을 막기도 했다.
이재영 LH 신임 사장 [사진제공 = LH] |
△1957년 경남 합천 출생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원 도시계획학과 졸업 △행시 23회 △건설부 행정관리담당관 △건교부 토지정책과장 △건교부 토지국장 △건교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원장 △경기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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