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의 중국법인인 SK차이나가 중국 충칭시 양강신구에 짓고 있는 리튬2차전지용 양극재 공장의 준공이 임박했다. 최근 이 공장은 외관 장식작업을 마무리했고 전체 공장의 80% 이상을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의 투자금은 1억 달러(한화 약 1130억원). 완공 후 2개 생산라인으로 연간 9600톤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SK는 향후 2기 건설에 들어가 2015년까지 6개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양강신구는 중국내 미래 성장산업의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어, SK가 전진기지를 배치하는 의미는 크다. SK의 리튬2차전지를 포함해 태양전지, LED, 풍력발전 등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산업기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SK는 양극재 원료(양극전구체)를 만드는 중국의 엘리트코니도 인수(지분 51%)한 바 있다. 중국내 배터리 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나가며 현지 공략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양극재는 분리막,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리튬2차전지의 핵심소재이다. 즉, 스마트폰용 소형전지부터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대형에너지저장시스템(ESS)까지 차세대 유망사업에 모두 관여할 수 있다. 더욱이 이들 분야는 중국 정부가 미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강력한 육성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그룹 내 배터리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일본, 유럽에 이어 중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손잡고 현지 배터리사업 진출에 첫발을 디딜 참이다. 이르면 이달 말 합작법인이 출범해 배터리 셀부터 팩, 전기차 개발에 이르기까지 3사의 역량을 한 데 모을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배터리 설비 수요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20년 전기차 세계 1위 목표를 세우는 등 강력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가까운 시기로는 2015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누계 생산판매량을 50만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12만대 이상을 판매해야 하는 데 현재는 3만~4만대 정도로, 중국 정부가 목표량 달성을 위해 지원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전망에 기대어 국내 LG화학 역시 일찌감치 중국 제일기차, 장안기차 등 현지 업체와 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한 공조체계를 확보해 둔 상태이다.
SK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심각한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전기차 보급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중국 배터리시장에 진출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중국 내 자동차와 전자 소재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가진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전공,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강자인 SK의 만남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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