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국내 5대 자산운용사가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증권사에 비해 예년 수준 영업이익을 지키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영업이익에서 업계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마다 2위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2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인 2012회계연도 영업이익 793억원을 기록, 5대 운용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자산운용(573억원), 한국투신운용(469억원), 삼성자산운용(461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42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84개 자산운용사가 같은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모두 4456억원으로 전년(4517억원)보다 1.3%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및 KB자산운용 영업이익은 되레 1년 새 각각 0.25%와 1.77% 늘었다.
삼성자산운용(-7.05%), 한국투신운용(-2.08%)은 영업이익 하락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만 13% 넘게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9~2012회계연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2009회계연도를 보면 2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505억원)과 격차가 1600억원에 달한 데 비해 2012회계연도에는 2위 KB자산운용과 차이가 200억원 남짓으로 좁혀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위 자산운용사는 펀드 및 투자일임 규모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늘어 실적이 호전됐다"며 "이에 비해 나머지 대다수 업체는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펀드 감소와 보수 인하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체 자산운용사 수수료 수익은 2012회계연도 들어 1년 만에 270억원 이상 늘었다.
이처럼 운용사가 선방한 반면 증권사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국내 5대 증권사 영업이익은 2012회계연도 들어 1년 만에 30% 이상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20% 내외 영업이익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은 모두 40% 넘게 감소했다.
영업이익 규모를 보면 한국투자증권(2095억원), 미래에셋증권(1890억원), 삼성증권(1718억원), KDB대우증권(1222억원), 우리투자증권(1190억원) 순으로 많았다.
증권사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거래대금 감소에 있다. 주식 거래대금은 2011년 2245조4000억원에서 이듬해 1557조1000억원으로 30% 이상 줄었다. 2006년 이후 최저치다. 증권사가 번 수탁수수료 수익 또한 2011~2012년 5조4563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32%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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