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갑 상하이 하오아트뮤지엄관장의 '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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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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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고재갤러리에서 한국-중국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작가 6명 기획전

이용백의 미디어 설치작품 ‘브로큰미러’ 시리즈. 거울 앞에 서서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갑자기 굉음을 내며 총알이 날아오고 유리가 깨진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산산히 부서진 거울의 모습은 서서히 사라지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온전한 거울로 돌아간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은 어떤 순간일까.

윤재갑 상하이 하오 아트 뮤지엄 관장은 네팔 안나푸르나를 여행하면서다. 서른즈음에 네팔친구를 따라가 그곳에서 몸이 불덩이같이 뜨거워지면서 고산병에 걸려 기절한 듯 자고 일어나 본 동화속같은 풍경을 잊은적이 없었다.

쏟아지는 햇살 아래 멀리 히말라야가 보이고 문지방에는 붉은 꽃이 가득했다. 마당에는 열 살이 채 안되어 보이는 마을 꼬마 이삼십 명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와 목소리, 히말라야의 하얀 만년설과 문지방에 수북이 쌓인 붉은 꽃잎과 밥 짓는 연기.

이 장면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기억하고 있는 그는 미술평론가나 전시기획자로 살아오면서 안나푸르나에서 본 그 경이가 가장 큰 기준이 됐다고 했다.

중국미술전문 전시 기획자로 평론가로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가 '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을 타이틀로 한국과 중국에서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작가 6명을 소개한다.

윤재갑 관장은 "이번에 소개하는 작가들은 소박하지만 관객의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신예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작가 3명(이석, 이용백, 허수영) 중국작가 3명(니요우위, 진양핑, 치우안시옹)의 전시는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들의 회화, 비디오, 설치 등 30여점을 통해 같은 듯 다른 한국과 중국의 현대미술 트렌드를 살펴볼수 있다. 전시는 7월28일까지.(02)720-1524~6
1984년에 태어난 중국화를 전공한 니요우위는 송대의 풍경화에 뿌리를 두고 현대미술과 접목하여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한다. 작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갤럭시 프로젝트( 동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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