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방송 양아름, 최지원 =
2009년 여름, 소녀시대가 해군 제복을 연상케하는 숏팬츠를 입고 나와 다리를 흔들며 제기차기 춤을 선보여 많은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죠. 또, 비슷한 시기 카라는 ‘미스터’의 엉덩이춤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이렇듯, 소녀시대와 카라가 각각 다리와 엉덩이를 내세운 춤으로 가요계를 평정한지 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2013년 현재, 걸그룹의 신체 마케팅에 다시 한 번 불이 붙었습니다. 걸그룹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라, 그룹마다 포인트 안무가 굉장히 중요해진 가운데, 걸스데이의 신곡 ‘여자 대통령’의 구미호춤과 달샤벳의 ‘내 다리를 봐’ 안무가 특히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걸스데이는 24일 신곡 '여자 대통령'을 발표하고 엉덩이와 골반을 백분 활용하는 과감한 춤을 선보였습니다. 의상에는 꼬리를 달아 마치 구미호를 연상케 하는데요. 과격하게 흔들리는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이 춤은 2009년 카라의 '미스터'의 안무팀이 만들어, 엉덩이춤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 동안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제2의 카라'를 표방했던 걸스데이가 엉덩이를 내세운 춤에 도전하며 섹시 걸그룹 열풍에 합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녀시대의 다리 마케팅은 달샤벳이 이어받았습니다. 신곡 '내 다리를 봐'에서 노래 도중 치마를 뜯어내 하체를 보여주는 안무로 공격적인 매력 발산에 나섰습니다.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 무대에서 제복과 제기차기 동작으로 각선미를 과시했다면, 이들은 마릴린 먼로의 포즈를 모티브로 아슬아슬한 노출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걸그룹의 신체 마케팅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신체의 매력을 극대화하면서 당당함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 역시 흥미롭습니다. 몸을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어필해 이성을 사로잡으라는 것인데, 그 어느 때보다 신체마케팅이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실제로 과감해진 당당한 여성상을 반영한다는 의견과 성상품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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